고배당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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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고배당으로 투자자들 마음을 사는 모범 기업도 있다.
2009회계연도 기준으로 주가 대비 가장 넉넉한 배당금을 푼 회사는 한국쉘석유다. 한국쉘석유는 지난해 말 1만90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이 무려 14.6%에 달했다. 2007년 결산배당 1위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최고 배당 기업 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 이후에는 1000원, 올해엔 2000원의 중간배당을 추가로 얹어줬다.
한국쉘석유 외에도 주가에 비해 배당을 많이 하는 업체 중에는 정유ㆍ화학 업체가 다수 눈에 띄었다.

합성피혁 제조업체 진양화학이 100원을 배당했지만 낮은 주가 수준으로 12.4%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했고, 산업용 필름 제조업체 삼영화학공업이 950원 배당으로 7.6% 시가배당을 단행했다. 폴리우레탄 제품을 생산하는 진양산업과 조흥은 각각 7.0%와 6.5%, 자동차 내장재 제조업체 일정실업덕양산업도 6%가 넘는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400원을 배당해 4.8% 시가배당률로 대기업의 자존심을 세웠고, 전통적 고배당주인 진로와 캠브리지코오롱도 5% 가까운 배당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코스닥 업체 중에는 고려신용정보가 50원을 배당했지만 액면가를 간신히 웃도는 주가로 시가배당률 1위 업체에 꼽혔다.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푸는 진로발효가 지난해 10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 7.0%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당에 민감한 가치투자자들이 꼽은 최고의 배당주는 따로 있었다. 국내 1위 커피업체 동서식품을 지배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동서가 그 주인공.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동서는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배당금을 올린 회사로,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익을 환원한다는 신뢰를 쌓은 기업"이라며 "주주 우대 경영으로 주가도 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는 10년 전 250원 배당을 시작으로 매년 50~100원씩 배당금을 올리면서 지난해 1050원을 배당하기에 이르렀다. 시가배당률은 8% 수준에서 최근 3%대로 떨어졌지만 이 회사는 배당성향 30%를 배당한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금이 꾸준히 늘었다는 것은 회사 이익도 계속 개선됐다는 의미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공동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돈을 묻어두기에 좋은 회사는 꾸준한 배당과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가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회사"라며 "이런 기업은 대기업이나 수출 기업보다는 주가 반영이 덜 된 내수 위주의 중견업체에서 찾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두 해 반짝 배당을 하고 적자를 내거나 배당을 확 줄이는 기업보다는 꾸준히 배당을 할 수 있는 기업을 고르는 것도 투자의 중요 포인트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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