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의 현장 지침

http://www.rathinker.co.kr/reading/critical.htm

 

 

출처: Skeptical Inquirer 誌, Volume 13 #4, Fall, 1990

번역 : 천리안 아이디 : Navyair

비판적 사고의 현장 지침

(A Field Guide to Critical Thinking)

James Lett


  오늘날 미국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paranormal) 믿음이 유행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하는 많은 이유가 있다:

1. 터무니없는 것(nonsense)에 대한 대중의 기호를 이용해 먹는 대중 매체의 무책임,

2. 사후의 삶과 거짓말 탐지기의 효능과 같은 지지할 수 없는 주장들을 지지하는 미국인의 세계관의 불합리와,

3. 일반적으로 비판적 사고라는 필수적인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데 실패한 공공 교육의 무능.

대학교수로서, 나는 특히 이 세 번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신입생과 2학년 학생들은 증거로부터 합리적인 결론을 어떻게 이끌어 내야 할지를 전혀 모른다. 기껏해야, 그들은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생각할지를 배웠었다; 극소수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안다.

내 대학에서 이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나는 "인류학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들"이라는 선택과목을 개발했다. 그 과목은 현대의 미국 문화 속의 초과학적인 예지(豫知)와 염력에서부터 채널링(channeling)과 존재가 증명되지 않은 생물체의 연구조사(cryptozoology)와 점성술, UFO, 및 창조설(creationism)을 포함하는 모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믿음들의 전 범위를 고찰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인류학 이론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만 가르치고 하물며 인류학 용어에 대해서는 더 적게 가르친다. 그 대신에, 나는 간접적으로, 과학적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인류학적 시각의 본질을 전달하려고 한다. 나는 증거를 평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그렇게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주장에 대해 생각할 때 따라야 할 6가지의 간단한 규칙을 제시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에 그 6가지 규칙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증거에 의한 추론(evidential reasoning)의 6가지 규칙은 과학적 방법에 대한 나 자신이 뽑아 낸 정수(精粹)와 단순화이다. 학생들이 이 6가지의 지침을 더 쉽게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두문자(頭文字)로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다: 모음은 무시하고, "FiLCHeRS"라는 단어의 글자들은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 논리성(Logic), 포괄성(Comprehensiveness), 정직성(Honesty), 반복가능성(Replicability), 및 충분성(Sufficiency)의 규칙을 나타낸다. 나는 내 학생들에게 이 6가지 규칙을 어떤 주장에 대해 제출된 증거에 적용하라고, 아무도 몰래 다가와서 당신의 믿음을 훔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좀도둑질을 막아낼 것이다(filch-proof).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

그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는 증거를 생각해 낼 수 있어야만 한다(It must be possible to conceive of evidence that would prove the claim false).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어떤 주장이 참이 되기 위해서는, 반증가능해야만 한다. 반증가능성의 규칙은 그 주장이 잘못이라면, 그 증거는 그 주장이 잘못임을 증명할 것이라는 보증이다; 그 주장이 참이라면, 그 증거는 그 주장이 잘못임을 증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이다(그 주장이 잘못임을 증명하는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그 주장이 임시적으로 참이라고 수용될 수 있는 경우). 요컨대, 반증가능성의 규칙은 증거가 중요하고(evidence must matter), 그 자체로 증거에 의한 추론의 처음이자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라는 것이다.

반증가능성의 규칙은 이 이유 때문에 필수적이다: 그 주장이 잘못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존재하는 증거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일 것이다; 그 주장은 어떤 증거로도 반박할 수 없다는―결론이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그 증거를 조사하는 것조차도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주장이 참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주장이 무의미한 것임을 의미한다.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 모든 참된 주장의 경우, 당신은 항상 그 주장이 참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증거를 생각해 낼 수 있다―다시 바꾸어 말하면, 모든 참된 주장은 반증가능하다. 예를 들어, 인간의 수명이 200살 미만이라는 참된 주장은 반증가능하다; 단 한 명의 인간이 200살까지 살았다면 그 주장은 반증된다. 유사하게, 물이 화씨 32도에서 언다는 참된 주장은 반증가능하다; 예를 들어, 화씨 34도에서 물이 얼었다면 그 주장은 반증된다. 각각의 이 주장들은 과학적 "사실"로 굳게 확립된 된 것이고 우리는 어느 주장도 반증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점은 어느 쪽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증될 수 없는 어떤 주장도 명제적 내용이 없을 것이다; 즉, 사실에 입각한 주장을 하지 못할 것이다―그 대신 주장자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방식에 대한 선언인, 감정적인 진술을 할 것이다. 반증가능하지 않은 주장들은 정보를 전달하지만, 그 주장들이 기술(記述)하는 것은 주장자의 가치 지향이다. 사실에 대해서는 무엇도 전달하지 않으므로, 참도 거짓도 아니다. 반증가능하지 않은 진술은 명제적으로 무의미한 것이다.

반증가능성의 규칙이 위반될 수 있는 주요한 2가지 방식―바꾸어 말하면, 반증가능하지 않은 주장을 하는 2가지 방식이 있다. 반증가능하지 않은 진술의 첫 번째 종류는 선언되지 않은 주장이다: 너무 광범위하거나 막연하여 명제적 내용이 없는 진술. 선언되지 않은 주장은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따라서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사람의 정신 에너지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시키기 위해 수정 조각을 이용할 수 있다는 수정 치료사들의 주장을 생각해 보라. 균형을 잃은 정신 에너지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떻게 그 상태가 인지되고 진단되는가? 어떤 사람의 균형을 잃은 정신 에너지가 수정 요법의 적용으로 균형을 잡았거나 잡지 못했었음을 증명하는 증거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신과학(New Age)의 경이는 사실상, 합리성이라는 용매에 노출되었을 때 완전히 용해되는 유사하게 선언되지 않은 주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선언되지 않은 주장은 사실상 인용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그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점(利點)을 가지고 있고, 그 이유 때문에 특히 초과학적인 예지력(豫知力)을 주장하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믿는 사람들(paranormalists)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예를 들어, Jeane Dixon은 Caroline Kennedy에게 1987년이 "변화로 충만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Dixon은 Jack Kemp가 1987년에 "정당의 다른 사람들과 주요한 논쟁에 직면"할 것이고 같은 해에 "전세계적인 마약 테러"가 "마약 황제에 의해 해방"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녀는 더 나아가서 Dan Rather가 1988년에 "입원할 수 있[또는 하지 않을 수 있]고" 1986년의 Whitney Houston의 "가장 큰 문제"가 "그녀의 경력에 개인적 삶의 균형을 잡을"것이라고 계시했다. 선언되지 않은 주장은 "어떤 일이든지 될 것은 될 것이다(Whatever will be, will be.)"로 해석될 수 있는 진술로 요약된다.

반증가능하지 않은 진술의 두 번째 종류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믿는 사람들(paranormalists)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는, 다중 변명(multiple out), 즉, 그 주장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이는 증거를 잘 설명하려는 지칠 줄 모르는 변명의 사용과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창조설의 주장자들(creationists)은 우주가 겨우 10,000살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우리가 지구에서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 별들을 관찰할 수 있고, 이는 빛이 수십억 광년 전에 그 별들을 떠났어야만 함을 의미하고, 우주가 수십억 살이어야만 함을 증명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주장한다. 그렇다면 창조설의 주장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의 이 반증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신이 10,000년 전 창조의 순간에 그 먼 별들로부터의 그 빛을 이미 만들었음이 틀림없다고 시사한다. 물론,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그 주장이 잘못임을 증명할 수 없다.

다중 변명의 부가적인 예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paranormal) 것의 세계에는 많이 있다. UFO의 지지자들은 그 주장을 지지하는, 이른바 증거의 공개를 막는 은밀한 "정부의 음모"를 가리키는 믿을 수 있는 물리적 증거나 사진 증거가 없음에 직면한다. 심령 치료사들은 당신이 자신들의 심령적 힘을 충분히 믿는다면 그들이 당신을 낫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염력술사들은 그들이 의심이 많은 관찰자들로부터의 부정적인 정신적인 전파(vibrations)에 노출되지만 않는다면 정신으로 숟가락을 구부릴 수 있다고 말한다. 타로 카드로 점치는 사람들(Tarot readers)은 당신의 알려는 욕망이 진지하다면 당신의 운명을 예언할 수 있다. 다중 변명은 사실상, "동전의 윗면이면 내가 이기고, 뒷면이면 당신이 진다(Heads I win, tails you lose)"는 것을 의미한다.

논리성(Logic)

어떤 주장의 지지 증거로 제시된 어떤 증명도 논리적으로 옳은 것이어야 한다(Any argument offered as evidence in support of any claim must be sound).

어떤 증명(argument)이 불가피하게 그 전제로부터 결론이 뒤따른다면 "타당하다"고 한다; 어떤 증명이 타당하고 모든 전제가 참이면 "논리적으로 옳다." 그러므로 논리성의 규칙은 추론의 타당성을 좌우한다. 비록 철학자가 여러 가지 형태의 타당한 증명을 성문화했고 명명했지만, 추론의 규칙을 일관되고 정확하게 적용하기 위해 논리라는 형식상의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다. 타당하지 않은 증명은 간단한 반증(counterexample) 방법에 의해 알 수 있다: 당신은 전제가 참이었더라도 결론이 반드시 전제를 뒤따르지 않는 단 하나의 상상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 낼 수 있고, 그렇다면 그 증명은 타당하지 않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삼단논법을 생각해 보라: 모든 개들에게는 벼룩이 있다; 자비에르(Xavier)에게는 벼룩이 있다; 그러므로 자비에르는 개다. 자비에르라는 이름의 벼룩이 득실거리는 단 하나의 고양이가 효과적인 반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증명은 타당하지 않다. 한 증명이 타당하지 않다면, 정의(定義)상, 그 증명은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 그러나, 모든 타당한 증명이 논리적으로 옳지는 않다. 이 예를 생각해 보라: 모든 개들에게는 벼룩이 있다; 자비에르(Xavier)는 개다; 그러므로 자비에르에게는 벼룩이 있다. 첫 번째 전제가 거짓이기 때문에, 그 증명은 타당하기는 하지만,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 모든 개에게 벼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타당한 증명이 논리적으로 옳은지를 결정하는 것은 종종 복잡하다; 주어진 전제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아는 것은 흔히 경험적인 연구를 필요로 하는 그 주장에 대한 부가적인 지식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증명이 이 두 검사를 통과한다면―타당하고 논리적으로 옳다면 그 결론은 확신을 가지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

논리성의 규칙은 흔히 사이비과학자들에 의해 위반된다. 1970년대에 혼자 힘으로 고대의 우주비행사의 신화를 대중화시켰던, Erich von Dr niken은 마음을 마비시키는 타당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옳지 않은 증명들을 제시했던 많은 책을 썼다(Omohundro 1976을 보시오). 신의 전차?(Chariots of the Gods?)라는 책에서 그는 앞에서 말한 논리적으로 타당하지도 않고 사실적으로도 부정확한 증명을 하지 않았다―바꾸어 말하면, 논리적으로 이중으로 옳지 않은 증명. 예를 들어, von Dr niken은 16세기의 터키 제독인 Piri Re'is가 만든 세계 지도가 "놀랍게 정확"하여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증명은 타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위성사진 외의 상상할 수 있는 얼마든지 많은 기술이 "놀랍게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전제도 아주 잘못된 것이다―Piri Re'is의 지도는 사실상, 많은 엄청난 부정확한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Story 1981을 보시오).

포괄성(Comprehensiveness)

어떤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제시된 증거는 망라(網羅)하는 것이어야 한다―즉 이용가능한 모든 증거가 고려되어야만 한다(The evidence offered in support of any claim must he exhaustive―that is all of the available evidence must be considered).

명백한 이유로, 어떤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만을 고려하고 그 이론을 반박하는 증거는 버리는 것은 결코 사리에 맞지 않다. 이 규칙은 간단하고 자명하며, 설명이나 정당화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paranormal) 주장들의 지지자들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믿음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자주 깨뜨리는 규칙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리듬 이론의 지지자들은 조종사, 부조종사, 항법사의 지성, 감정, 및 또는 신체 주기가 위험하게 낮았던 날에 일어났던 비행기 추락에 대해 지적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바이오리듬을 변명하는 사람들이 고려했던 증거는 비행기 승무원들의 바이오리듬 주기가 높았거나 중간이었을 때 일어났던 더욱더 많은 비행기 추락은 포함하지 않는다(Hines 1988: 160). 유사하게, 사람들이 Jeane Dixon이 1988년의 George Bush의 당선을 예언했기 때문에 그녀가 예지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을 때(그녀는 미국의 모든 사회과학자, 대중매체 전문가와 시민이 동일한 예언을 했던, 선거 두 달 전에 예언했다),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Dixon이 했던 들어맞지 않았던 수천 가지의 예측을 무시한다(이를테면 John F. Kennedy가 1960년에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든지, 제3차 세계대전이 1958년에 시작될 것이라든지, Fidel Castro가 1969년에 죽을 거라는 그녀의 예언들). 당신이 고려하는 증거를 선택하려고 한다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결론을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다.

정직성(Honesty)

어떤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제시된 증거는 자기 기만없이 평가되어야만 한다(The evidence offered in support of any claim must be evaluated without self-deception).

정직성의 규칙은 포괄성의 규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당신이 모든 증거를 검토했을 때, 그 검토 결과에 대해 당신 자신에게 정직해야 함이 필수적이다. 증거의 비중이 그 주장을 반박한다면, 당신은 그 주장에 대한 믿음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그럴 것이다.

정직성의 규칙은 포괄성의 규칙처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paranormal) 믿음에 집착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주 위반한다. 초심리학자들(parapsychologists)은 수많은 후속 실험들이 최초의 긍정적인 결과를 반복해 내지 못한 후에도, 超常현상(psi)이 파악하기 어려운 현상임이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릴 때 이 규칙을 위반한다. (Occam'의 면도칼을 적용하면, 가장 정직한 결론은 최초의 긍정적인 결과는 우연의 일치임에 틀림없다는 것일 것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paranormal)의 신봉자들은 한 "심령술사(psychic)"가 몰래 숟가락을 손으로 구부리는 것을 본 후에도, 그가 가끔씩만 속인다는 결론을 내릴 때 이 규칙을 위반한다.

실제적으로, 정직성의 규칙은 통상 다중 변명을 함으로써 반증가능성의 규칙을 깨뜨리는데 대한 금지명령이 된다. 그러나, 그것 이상이 있다: 정직성의 규칙은 당신이 일단 모든 증거를 검토했다면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야 하는 의무를 받아들여야만 함을 의미한다. 모든 증거의 압도적인 비중이 당신의 믿음을 논박한다면, 당신은 그 믿음이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려야만 하고 그 결론의 함의를 솔직하게 직시해야 한다.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중립과 불가지론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속기 쉽고 잘못된 것을 믿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정(denial), 회피, 합리화라는 다른 모든 익숙한 자기 기만의 심리적 메커니즘은 정직성 규칙의 위반이 될 것이다.

나의 견해로는, 이 규칙만으로도 초심리학의 전 분야의 타당성을 거의 무너뜨릴 것이다. 체계적인, 학구적인 연구가 한 세기 이상 이루어진 후에도, 超常현상(psi)의 가설은 완전히 입증되지 않고 지지될 수 없는 채로 남아 있다. Ray Hyman (1985: 7)이 말하듯이, 초심리학자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과학적인 정밀조사를 견디어 낼 수 있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paranormality)에 대한 일관성 있는 증거"를 제시하는데 실패했다. 모든 지적들을 볼 때, 자신들을 속이는 초심리학자들의 수와 비교해 볼 때 정직성의 규칙을 준수하는 초심리학자들의 수는 미미하다. 심령술 조사의 베테랑인 Eric Dingwall (1985: 162)은 초심리학적 연구에 대한 그의 광범한 경험을 다음 소견으로 요약했다: 60년간의 경험과 그 시기의 대부분의 선도적인 초심리학자들과의 개인적인 교류 후에 나는 정직하게 진실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객관적인 연구자로 부를 수 있는 6명의 사람들의 이름을 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복가능성(Replicability)

어떤 주장에 대한 증거가 실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거나, 어떤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제시된 증거가 논리적으로 우연의 일치로 설명될 수 있다면, 그 증거는 후속 실험이나 시행(試行)에서 반복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If the evidence for any claim is based upon an experimental result, or if the evidence offered in support of any claim could logically be explained as coincidental, then it is necessary for the evidence to be repeated in subsequent experiments or trials).

반복가능성의 규칙은 오류, 사기나 우연의 일치 가능성에 대한 보호수단을 제공한다. 단 하나의 실험 결과는 그것 자체로는 그 실험이 핵융합의 생산이든 텔레파시 능력의 실재(實在)에 관한 것이든 결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실험이 신중하게 설계되고 수행되었더라도, 항상 내재된 편향이나 탐지되지 않은 오류의 가능성이 있다. 독립적인 관찰자들로 하여금 동일한 절차에 따라 동일한 결과를 얻을 것을 요구하는, 반복가능성의 규칙은 비록 편향이나 오류가 영구히 인지되지 않은 채로 남을지라도, 편향이나 오류를 바로잡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실험 결과가 고의적인 사기의 결과라면, 반복가능성의 규칙은 그 실험이 결국은 정직한 연구자들에 의해 수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현상이 우연의 일치의 소산으로 생각될 수 있다면, 그 현상은 우연의 일치라는 가설이 기각될 수 있기 전에 반복되어야만 한다. 우연의 일치가 사실상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이라면, 그 현상은 후속 시행에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고, 우연의 일치라는 가설은 확증될 것이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가 설명이 아니라면, 그 현상은 반복될 수 있을 것이고, 우연의 일치 외의 설명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다음에 나올 주사위를 예언한다면, 당신은 내 예언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음을 인정하기 전에 그 묘기를 반복해 볼 것을 요구해야만 한다.

반복가능성의 규칙은 특히 우연의 일치를 오해하기를 좋아하는, 초심리학자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위반된다. 예를 들어, 유명한 심령 탐정인 Gerard Croiset은 1940년대부터 1980년에 그가 죽을 때까지 50년간에 걸친 생애에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른바 수많은 이해할 수 없는 범죄들을 해결했고 수백 명의 실종자들을 찾아냈다. 진실은 압도적인 대다수의 Croiset의 예언들이 애매모호하고 반증불가능하거나 아주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이다. Croiset이 그의 일생 동안 수천 가지의 예언을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가 한두 번의 우연적인 적중을 즐겼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초심리학자인 故 Wilhelm Tenhaeff는 Croiset이 증명된 초능력을 소유했음을 주장하기 위해 "극소수의 굉장한 사례"를 포착했다(Hoebens 1986a: 130). 그것은 반복가능성 규칙의 명백한 위반이었고, 비록 "소수의 굉장한 사례"가 사실이었더라도 Croiset의 초능력에 대한 증거로 간주될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상, 많은 Tenhaeff의 자료는 사기였다―Hoebens 1986b를 보시오.)

충분성(Sufficiency)

어떤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제시된 증거는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그 주장의 진실을 확증하는데 충분해야만 한다:

1. 어떤 주장의 입증 책임은 주장자에게 있다,

2. 범상하지 않은 주장은 범상하지 않은 증거를 요구한다,

3. 권위 및 또는 증언에 근거한 증거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에는 항상 불충분하다.

(The evidence offered in support of any claim must be adequate to establish the truth of that claim, with these stipulations:

  1. the burden of proof for any claim rests on the claimant,
  2. extraordinary claims demand extraordinary evidence, and
  3. evidence based upon authority and/or testimony is always inadequate for any paranormal claim)

입증 책임은 부당성을 증명하는 증거의 부재(不在)가 확증하는 증거의 존재와 동일하지 않다는 간단한 이유 때문에 항상 주장자에게 있다. 이 규칙은 자신들의 주장이 반증될 수 없었으므로, 증명되었다고 주장하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의 지지자들에 의해 빈번히 위반된다. (예를 들어, UFO 狂들은 의심하는 사람들(skeptics)이 모든 UFO 목격사례를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UFO 목격사례들은 외계인의 우주선임에 틀림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 종류의 추리의 함의를 생각해 보라: 내가 Adolf Hitler가 살아 있고 아르헨티나에서 잘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당신은 내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주장이 논리적으로 가능하므로, (명백한 법적 증거가 없으니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은 그 주장이 거의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그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Hitler가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있지 않음을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내가 히틀러가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음을 증명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만 내가 히틀러가 그럴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그것의 의미는 거의 없다; 논리적 가능성이 확립된 실재는 아니다. 부당성을 증명하는 증거의 부재가 어떤 주장의 충분한 증거가 되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다. 믿음은 단순히 부당성을 증명하는 증거의 부재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확증하는 증거의 존재에 근거해야만 한다. 확증하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주장자의 의무이다.

균형이라는 명백한 이유로 범상(凡常)치 않은 주장들은 범상치 않은 증거를 요구한다. 내가 지난 화요일에 일하러 가는 도중에 10분 동안 비가 왔다고 주장한다면, 당신은 내 보고를 기초로 그 주장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을 정당화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나를 달의 먼 쪽으로 끌고 가서 기괴한 의학적 실험을 했던 외계인에 의해 유괴되었다고 주장한다면, 당신은 더 실질적인 증거를 요구하는 것을 당연시할 것이다. 내 증언에 대한 범상한 증거는 범상한 주장에 대한 것으로는 충분하지만, 범상치 않은 주장에 대한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사실상, 인간이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또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 주장이 권위자 또는 비전문가에 의해서 제시되었든지간에, 항상 증언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충분하다. 어떤 분야의 전문지식의 양이 인간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보증이 되는 것은 아니고, 전문지식이 거짓말을 하려는 동기유발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자격, 지식 및 경험은 그 자체로는 어떤 주장의 진실을 확증하는 충분한 증거로 간주할 수 없다. 게다가, 한 사람의 성실성은 그 사람 증언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보태 주지 않는다. 비록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진정으로 말한다고 하더라도,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가능하다. 知覺(perception)은 선택적인 행위이고, 믿음의 맥락, 기대, 감정적.생화학적 상태 및 다수의 다른 변수들에 좌우된다. 기억은 왜곡, 삭제, 대치(代置) 및 과장되기 일쑤여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보거나 들었다고 기억하고 있는 것을 제시하는 증언은 항상 다만 잠정적이고 대략적으로 정확한 것으로 간주되어야만 한다;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의 증언은 결코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과 오류의 가능성조차도 너무 광범하다(Connor 1986을 보시오).

결론(Conclusion)

FiLCHeRS의 처음 3가지 규칙들―반증가능성, 논리성 및 포괄성―은 모두 증거에 의한 추론(evidential reasoning)의 논리적으로 필수적인 규칙들이다. 우리가 정상적이든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든지간에 어떤 주장의 진실성을 믿는다면, 그 주장은 의미 있는 것이어야만 하고, 그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제시된 증거는 합리적이고 망라적이어야만 한다.

FiLCHeRS의 마지막 3가지 규칙들―정직성, 반복가능성 및 충분성―은 모두 증거에 의한 추론(evidential reasoning)의 실용적으로 필수적인 규칙들이다. 인간이 흔히 자신에게 합리화하고 거짓말을 하도록 동기유발되고,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동기유발되며, 실수를 할 수 있고, 지각과 기억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에 입각한 주장의 증거가 자기 기만없이 평가되고, 그것의 오류, 사기 및 적절성을 신중하게 심사되며, 그것이 실질적이고 명백한 것이기를 요구해야만 한다.

내가 내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은 어떤 주장에 대해 제시된 증거를 평가하는데 FiLCHeRS를 이용할 수 있고 이용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 주장이 이 6가지 시험들 중의 어느 하나에서라도 실패한다면, 그 주장은 기각되어야 한다; 그러나 6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한다면, 당신이 그 주장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은 정당하다.

물론, 6가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그 주장이 참임을 보증하지는 않지만(단지 당신이 오늘날 이용가능한 모든 증거를 검토했기 때문에 미래에 새롭고 부당성을 증명하는 이용가능한 증거가 없을 것임이 보증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그 주장을 믿는데 대한 훌륭한 이유가 되는 것은 보증한다. 당신이 당신의 믿음을 적정한 가격으로 팔았고, 그것이 당신에게서 좀도둑질 당하지 않았음은 보증된다.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거의 모든 지식이 임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증거가 정당하다면, 미래에는 당신의 믿음을 바꾸도록 요구될 수 있고, 당신은 기꺼이 그렇게 하려고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어야만 한다. 본질적으로, 그것이 懷疑(skepticism)가 의미하는 것이다: 증거가 정당한 경우에만 믿는 것이다.

참고문헌(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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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하여

James Lett는 Indian River Community 대학(3209 Virginia Avenue, Ft. Pierce, FL 34981), 사회과학부, 인류학 교수이다. 그는 인간의 모험심: 인류학 이론의 비판적 개론(The Human Enterprise: A Critical Introduction to Anthropological Theory)과 과학, 이성과 인류학: 이성적 탐구의 원리(Science, Reason, and Anthropology: The Principles of Rational Inquiry)(1997, Rowman and Littlefield Publishers)의 저자이다. 그는 다음의 e-mail 주소: jlett@gate.net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