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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소나 모두 쇠고기 수출 사업에 마구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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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소나 모두 쇠고기 수출 사업에 마구 달려든다”
지금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쇠고기 무역에 뛰어들려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이미 쇠고기를 선적한 업자도 있다. 이들은 연간 약 6500억원에 달할 쇠고기 수출 시장을 놓고 혈투를 벌인다.

[37호] 2008년 05월 26일 (월) 09:31:28 로스앤젤레스·오종수 (언론인)

   
미국산 쇠고기 수출을 대행하는 유통업체 대표가 사무실을 소개하고 있다.
“노무현이가 다 망쳐놨는데 이명박이 (대통령) 돼서 다시 살리나 했더니, MBC랑 고딩들 때문에 일이 안 되네.”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역 운송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안 아무개씨(54)는 최근 한국발 뉴스를 볼 때마다 “속에서 열불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04년부터 한국행 쇠고기 물량을 맡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한국 시장 전면개방이 진통을 겪으면서 사업 운영에 적잖은 애로를 겪기 때문이다. 미국 교포 사회에서는 안씨 외에도 한국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에 대비한 사업을 준비해온 업자가 많다. 식품유통업과 운송업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폭증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 움직임이 그래서 달갑지 않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가 2004년 퇴직한 뒤 미국에 투자이민으로 건너온 장병일씨(62)는 1년 가까이 트레일러에서 생활한다. 쇠고기 무역 대행업에 자금을 모조리 쏟아부었는데,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시기가 늦어져 애로를 겪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씨는 “한국에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대박 터뜨리겠다고 나왔는데, 이렇게 사는 게 참 한심하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전면적인 수출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참여정부 기간에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금지(2003년)됐던 일과 3년 만에 교역이 재개됐다가 뼛조각이 발견돼 전량 반송·폐기(2006년)된 사건, 갈비·척추뼈가 발견돼 검역 중단·재개를 되풀이했던 과정에 불만이 많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한·미 동맹 복원’을 기치로 내세워 당선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기대를 모았다가 한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자 당혹스럽게 느끼지만, 결국에는 잘 풀릴 것이라며 준비를 서두른다.

교포 사업자가 쇠고기 수출 30% 맡을 듯

미주 한인 경제권에서는 한국에 쇠고기 전면수출이 시작될 경우 타이슨과 카길을 비롯한 메이저 업체가 담당할 몫을 70%로 예상하고, 나머지 30%를 교포 사업자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의 영향이 절대적이지만 살코기 부위에만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뿐, 미국에서는 거의 먹지 않고 한국인이 즐겨 찾는 부산물에 대해서는 한인 업체의 노하우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SRM’으로 불리는 살코기 이외 부위를 맡아 수출하기 위해 현지 한인 사업자들은 부단하게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4월18일 홈페이지(www.ustr.gov)에 ‘한국 쇠고기 협정에 대한 사실확인서’(Fact Sheet On Korea Beef Protocol)를 게시했다. 사실확인서는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정문에 대한 일종의 해설서인데, 이 문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산 쇠고기 수출이 완전히 재개됨으로써 한·미 FTA의 중요한 장애물이 제거됐다”라고 적은 뒤 “FTA 아래서 미국의 쇠고기 수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문서는 또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쇠고기에 대한 현행 40% 수입관세가 없어지므로, 2003년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액 8억15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약 5억 달러의 관세 인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분석을 인용해 관세가 인하되면 한국 내 미국 쇠고기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상승해 수출이 최대 18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무역대표부가 전망한 수출물량에서 한인 업자가 담당하려는 30%는 연간 약 6억 달러(약 6500억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그래서 “개나 소나 달려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쇠고기 무역에 참가하려는 한인 업자가 줄을 잇는 형편이다. 무역이나 식품유통에 전혀 경험이 없던 사람들도 ‘이참에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8월 미국산 쇠고기가 용인 냉장창고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는 모습.

한인회, ‘쇠고기 업자’ 이익 대변


각 지역 한인회는 이런 업자들을 줄기차게 대변했다. 은종국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5월15일(현지 시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민의 반대 여론을 고려해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한국에 수출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겠다”라고 말했다. 업자들이 한국에 자율적으로 2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출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은 회장의 말은 오히려 업계의 방침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동포 언론도 업자의 견해를 내세우는 일에 앞장선다. 한국에서 미국 쇠고기 반대 여론이 본격 불거지기 시작한 이달 초 미주 중앙일보는 전문가 기고라는 이름으로 쇠고기 유통업체 관계자의 의견을 1면 상단 주요 기사로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였다.

미국 교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국의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과 한·미 FTA가 한인 경제를 획기적으로 부양할 것으로 판단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국면이다. 한인 단체가 한·미 FTA나 쇠고기 개방을 찬성하는 배경에는 업자들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놓여 있다.

무수한 반대 여론을 뚫고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에 관한 농림식품수산부 장관 고시를 강행한다고 발표가 난 다음, 앞서 인터뷰한 유통업자 안 아무개씨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는 “수십년 묵은 체증이 해소되는 느낌이다”라며 반겼다. 그는 ‘미트 코리아닷컴’을 비롯한 한국 내 협력 업체들과 역동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고시 발효 시점과 비슷한 5월22~25일께 첫 선적분이 부산항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수입 개방 절차가 공식 개시되기도 전에 이미 쇠고기가 미국을 떠나 한국행 배에 실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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